제자훈련은 변화된 삶이다(목회와 신학 1998,11월호)
제자훈련은 변화된 삶이다(목회와 신학 1998,11월호)

1987년 10월 26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된 ‘평신도를 깨운다’ 제4기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는 나의 목회관을 송두리째 전화시킨 계기가 되었다. 전통적인 교회에서 자랐고, 3대재 신앙을 가진 나는 변화보다는 전통과 형식에 얽매여 있는 경직된 교회 모습이 언제나 불만이었다.
그런 나에게 제자훈련은 신선한 충격과 도전으로 다가왔다. 특별히 첫 시간에 시작된 옥한흠 목사님의 ‘광인론’은 내 마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날 이후 11년 가까이 제자훈련을 하면서 한 번도 그 시간의 열강을 잊은 적이 없다. 특히 순장들의 귀납법적인 소그룹 인도는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말씀 앞에 서로의 문제를 놓고 합심하여 기도하는 순원들의 모습은 나에게 참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또한 교인들의 밝고 활기찬 모습과 교회가 제시한 분명한 비전을 향해 함께 힘을 모으는 사랑의 교회 성도들의 모습은 나의 어둡고 무지한 목회에 눈을 뜨게 해 주었다.
제자훈련 세미나를 마치고 돌아온 나는 첫 주부터 제자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누구 하나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자가 없었다. 제직들은 나를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았고, 대학생선교단체에서 훈련을 받았다는 젊은 집사는 너무 호들갑 떨지 말라는 식이었다.
제1기 제자훈련생 모집에 단 한 명의 제직도 참여하지 않았다. 참석한 자는 모두 4명, 아내와 신학교 출신의 한 자매, 그리고 두 명의 초신자가 전부였다. 비록 모양새 없는 훈련생들이었으나 나는 이 제자훈련에 생명을 걸었다. 말씀 앞에 함께 울며 감격한 지 1년 후 1기 제자훈련 수료식을 하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제자훈련에 참석한 사람들이 모두 변했다는 데 있었다. 섬김과 헌신의 모습으로, 그리고 기도와 전도의 사람들로 변화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가정도 변화되기 시작했다.
첫 번째 제자훈련의 성공은 계속적인 제자훈련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밑바탕이 되었다. 아내의 변화는 남편이 제자훈련에 지원하는 계기가 되었고, 나아가 전 교회 성도가 제자훈련에 주목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모든 성도들이 제자훈련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로 변화되었다. 훈련받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영향력도 미치지 못한다면 그 훈련은 무의미할 것이다. 그러나 제자훈련은 달랐다. 말씀을 통한 내면의 변화, 그리고 삶에서 나타나는 구체적인 능력은 다른 교인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결국 한 사람 한 사람의 변화는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굳건한 주춧돌이 되기에 충분했다. 변화되지 않는 100명의 성도보다 변화된 한 사람이 훨씬 더 많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제자훈련에는 교회의 질적인 성장과 함께 영혼을 향한 뜨거운 가슴도 필요하다. 제자훈련의 결과는 반드시 전도의 열매로 나타나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에는 제자훈련을 통한 전도의 열매가 있다. 제자훈련을 시작할 때 50여 명에 불과하던 교회가 지금은 750명의 성도가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대도시의 대형교회와 비교해 볼 때 결코 많은 숫자는 아니다. 그러나 평택은 서울이나 신도시처럼 인구의 이동이 많거나 급증하지 않는 중소도시이므로 이 정도의 숮자면 작은 교회라 할 수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출석 성도 가운데 80퍼센트 이상이 제자훈련을 통한 전도의 열매라는 데 있다. 매년 ‘대각성 전도집회’와 ‘새가족 초청의 날’ 등을 통해 끊임없이 영혼 구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제자훈련을 통한 열매는 질적인 변화와 전도 이외에도 그리스도 안에서의 화목함을 들 수 있다. 많은 교회가 다툼과 불화로 인해 아픔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광교회 제자훈련의 열매 가운데 하나는 사랑이 넘치는 교회의 모습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우리 교회는 모두가 그리스도의 지체로서의 형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물론 모든 교인이 다 그렇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직분자들은 형제의식을 가지고 사랑의 헌신을 하고 있다. 한 명의 순장은 모든 순원들에게 이런 영향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러므로 지금껏 직분자들끼리 불화하여 다투는 모습은 제자훈련 이후로는 발견할 수 없었다. 하나되지 못하는 교회는 교회로서의 역할을 상실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에 하나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셨던 것처럼 제자훈련을 통해 하나 되는 교회상을 세우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지역과 이웃을 섬기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제자훈련은 계속적으로 확산되어야 한다. 성경공부식의 제자훈련이 아니라 강한 훈련생을 키우는 제자훈련이 되어야 한다. 우리 교회는 지금껏 이런 훈련을 하려고 노력해 왔다. 제자훈련 11년 동안 22기의 훈련생과 씨름하면서 단 한 번의 무단 결석을 용납하지 않을 만큼 철저한 훈련을 지향해 왔다. 한 기가 수료하기까지는 전 교회 성도들의 수많은 기도와 격려가 뒷받침되었다. 강한 훈련에 의해 강한 군사가 만들어진다. 하나님의 일은 영적 전투이다. 그런데 훈련되지 않은 오합지졸과 함께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사랑의 교회가 씨뿌린 제자훈련 열매가 풍성하였듯이 평택 대광교회도 앞으로 중소도시에서 제자훈련을 하는 좋은 모델로 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