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대광교회 성전건축 이야기
모델교회 이야기 1

평택 대광교회 성전건축 이야기(평깨 57호-2002년 11~12)

교회 없는 곳이 우리가 설 땅입니다

평택지역 복음화의 깃발을 높이 든 방주가 출항했다. 지난 6월 30일 평택 대광교회는 새로운 예배당을 헌당했다. 시 외곽 비전동에 위치한 대지 1300여 평 규모의 방주 모양을 한 새 예배당은 평택 대광교회가 창립 20년을 맞이하는 동안 두 번째로 세운 예배당이다.
예배당 건축에 있어 평택 대광교회에는 남다른 철학이 있다. 1983년, 8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5명의 성도와 배창돈 전도사가 시작한 대광교회는, 이듬해 야산 중턱 과수원을 매입해 첫 번째 성전을 건축했다. 길도 없고 사람도 드문 곳이었다. 한마디로 교회의 입지조건으로는 최악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평택 대광교회에게는 최고의 입지조건이었다. 그 동네에는 교회가 없었다. 아니 교회가 있을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지난 2000년 6월까지 대광교회는 한결같이 그곳을 지켰다. 최악의 입지조건 속에서 재적인원 1500명에 달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오직 한사람의 평신도를 영적 재생산의 능력을 갖춘 목회의 동역자로 세운다”라며 제자훈련 목회에 전념한 배목사의 고집 덕분에 이제는 평택, 안성, 송탄 등 인근 지역에서 제자훈련으로 소문난 교회가 되었다.
새로 헌당한 예배당 건축의 뒷 이야기와 그간의 목회 사역에 대해 들어보기 위해 평택 대광교회를 찾아보았다.

“돈은 없지만 사람은 있습니다”

“처음 교회를 개척할 때는 옆 동네에 있던 600명 모이는 교회가 그렇게 커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나도 과연 저런 교회를 목회할 수 있을까?’ 싶었지요. 어떤 목사님은 일단 건물부터 크게 지어놓으면 사람들은 자연적으로 모인다며 저에게 성전부터 크게 지으라고 충고했습니다. 하지만 1987년 제자훈련 지도자세미나 참석 이후 저는 묵묵히 제자훈련으로 한 사람을 훈련시키겠다는 목회적 고집을 지켜왔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세우는 것이 목회의 본질이라는 확신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지금은 제 확신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평택 대광교회가 20년 동안 두 번의 성전을 건축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훈련된 평신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배 목사는 말한다. 새로 지어진 성전은 총 공사비가 50억이 넘는 큰 공사였다. 그러나 배 목사는 단 한 번도 성도들에게 성전건축헌금 작정을 요구하지 않았다. 오히려 “참여하고 싶은 사람만 참여하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렇다고 재정이 넉넉한 상황은 아니었다. 공사를 시작하기 위해 건설회사에 지급해야 할 선금 5억원도 채 절반밖에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건설회사는 “우리에게 준비된 돈은 없지만 제자훈련 받은 평신도들이 있다.”는 배목사의 말을 담보 삼아 공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제자훈련 하는 교회, 성도들이 비전으로 하나 된 교회는 뭔가 다를 것이라는 확신을 기초로 건축회사는 선뜻 공사를 시작했고, 배 목사의 말대로 훈련된 평신도들은 헌신적으로 성전건축에 동참하였다.

“사람을 낚는 어부가 제자입니다”

배 목사는 “전도하지 않는 교회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말할 정도로 전도에 미친 목회자이다. 순장으로 사역하는 이양숙 집사는 “우리 목사님과 함께 있으면 그 전도에 대한 뜨거운 열정 때문에 우리도 덩달아 전도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라며 배 목사의 전도에 대한 열정을 소개한다.
배 목사는 “제자훈련이란 훈련생에게 교회가 무엇인지를 바로 가르치고, 생활 속에서 말씀을 실천하는 살아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정리한다. 교회가 무엇인지를 통해 목회의 바른 동역자가 되는 방법을 가르치고, 생활 속에서 말씀을 실천하는 힘을 키워 주므로써 날마다 복음을 증거하는 증인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배 목사는 제자훈련과 전도를 분리시켜서 생각할 수 없다고 말한다. 훈련받은 성도가 전도에 열심을 내는 것은 기본자세라는 것이다.
배 목사가 직접 쓴 평택 대광교회의 제자훈련 교재에는 전도에 대한 내용이 3과나 될 정도로 전도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그러다 보니 “평택 대광교회는 전도하는 교회”라는 인식이 전체 성도들 사이에 공유되어 있다. 배목사는 “우리교회 성도들은 이사를 가서 다른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더라도 여지없이 전도를 많이 하는 성도라는 별명을 얻는다.”고 자랑한다.

평택 대광교회는 지난 1990년부터 전도폭발을 도입하여 실시하고 있는데, 오늘날 재적인원 1500명의 교회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제자훈련과 더불어 전도폭발 때문이었다. 제자훈련이 영혼 구원의 중요성을 배우는 과정이라면, 전도폭발은 전도를 체질화하는 과정이다. 제자훈련으로 훈련된 평신도가 전도폭발을 통해 복음을 증거하는 영적 재생산의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엄청난 폭발력을 소유하게 되었다.
이는 수치상으로도 확인이 되는데, 제자훈련이 교회 안에 정착되는 과정이었던 1993년까지는 새신자 등록 인원이 매년 70명 미만이었다. 그러나 제자훈련이 교회 안에 정착되고 영적 재생산의 능력을 갖춘 평신도 지도자들이 생기면서 1994년에는 126명, 1995년에는 484명, 그리고 1996년부터 지난 2000년까지는 매년 700여 명씩 새신자가 등록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평택 대광교회는 늘어나는 훈련된 평신도들이 맺는 더 많은 열매를 맛보고 있다. 묵묵히 사람을 세우는 일에 시간을 투자한 것이 열매로 드러난 것이라 하겠다. 영적 재생산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결과, 평택 대광교회에는 지난 20년 동안 새신자반을 수료하고 지금까지 이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9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현재 예배 출석 인원의 80퍼센트를 넘는 성도들이 새신자반 출신이라는 이야기이다.
뿐만 아니다. 평택 대광교회에는 ‘영적 계보’가 형성되어 있다. 특별히 순방반 모임에는 배창돈 목사를 비롯해 몇몇 순장들이 전도했던 새신자들이 훈련받고 성장해 자신을 전도했던 순장들과 함께 순장반에 참석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영적 재생산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당신은 우리의 VIP입니다”

평택 대광교회는 새신자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생각하는 교회다. 새로 지은 성전 이곳저곳에 이런 배려의 흔적을 만난다. 겪어본 사람이 안다고, 평택 대광교회에는 그곳에서 신앙의 첫걸음을 시작한 성도들이 많다 보니, 새신자들이 기존 교회에 대해 품고있는 선입견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디자인이며 명칭 하나까지 이런 선입견을 없앨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했다.
평택 대광교회에서는 새신자실을 “VIP룸”이라고 부른다. 이것을 통해 교회는 새신자들을 향해“예수 믿고 함께 신앙생활하기로 작정한 당신은 우리에게 가장 귀한 사람(VIP)입니다” 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VIP룸”으로 인도되는 새신자들이 느끼는 첫인상이 어떨지 충분히 짐작이 가는 부분이다.
대예배실 역시 불신자들이 예배실에 처음 앉았을 때 친숙함과 편안함을 느끼도록 설계되었다. 이 대예배실의 분위기에 대한 반응을 보면 그가 초신자인지, 이미 신앙생활을 해 오던 사람인지 판별할 수 있다. 대예배실 강단 전면 양쪽에 푸른색 조명으로 큰 기둥 두 개가 음각되어 있는데,이것은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친근함을 주기 위해 디자인한 것이다. 그런데 전통적인 교회의 모습에 익숙한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강단에 저게 뭡니까?”라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생짜배기 초신자들에게는 “예쁜데요”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 강단을 꾸미는 일도 최대한 새신자의 입장에서 진행되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평택 시민 10퍼센트를 향하여

배 목사와 평택 대광교회는 새로운 성전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평택 시민들 가운데 적어도 10퍼센트인 3만 6천 명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지금 품고 있는 새로운 비전이다. 새 성전이 세워진 동네 이름이 “비전동”이다. 우연일까? 새로운 성전에서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는 평택 대광교회에 큰 기대를 걸어 본다. 아무것도 의지할 것 없고 준비된 것 없는 상황에서도 이미 큰 일을 이루어 낸 훈련된 평신도들의 저력이 새롭게 이루어 낼 역사를 주목해 보자.

평택 대광교회의 성전건축 뒷 이야기

배창돈 목사는 성전을 건축하면서 하나님의 세밀한 간섭과 주권을 피부로 느끼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체험했다고 한다.
첫 번째 성전을 건축한 곳은 원래 길도 제대로 없는 산 중턱의 과수원밭이었다. 비만 오면 질퍽한 길을 걸어가기 위해 장화를 꼭 신어야만 할 정도로 열악한 지역이었는데 그곳에 교회를 세우고 나니 하나님께서 교회 앞으로 큰 길도 만드시고, 아파트 단지를 세워주시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이번 두 번째 성전건축 때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났다. 교회부지로 선정한 비전동은 평택시 외곽에 위치한 논지대이다. 그런데 교회건축을 시작한 뒤, 이곳에 평택-안성간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톨게이트가 생기면서 이 도로를 이용해 평택으로 들어오는 모든 차량들이 평택 대광교회를 지나치게 되는, 그야말로 저절로 교회가 홍보되는 곳으로 변한 것이다. 배창돈 목사는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주관이라고 믿는다. “평택 시내에 소문난 교회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던 자신의 소박한 기도를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고, 자연스럽게 평택 대광교회를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기회로 만드셨다는 것이다. 이처럼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는 이유에 대해 배 목사는 “아마 교회가 없는 곳에 교회를 개척한다는 정신과 제자훈련을 목회의 본질로 확신하는 이 두 가지 목회철학을 하나님께서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다”며 수줍은 웃음을 지었다.
그뿐 아니었다.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서 교회에 십자가를 다는 날이었다. 7톤이나 되는 십자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크레인이 휘어지면서 땅으로 곤두박질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주변에는 건물 외곽에 대리석을 붙이기 위해 10여명의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십자가를 거는 장면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 사이로 7톤이나 되는 십자가가 떨어진 것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큰 십자가는 모여있던 사람들과 주차되어 있던 차들을 모두 피하면서 옆에 빈 공간으로 떨어졌다. 당연히 한 사람도 다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주차해 있던 차에도 상처 하나 나지 않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배 목사는 ‘이 성전 건축은 하나님께서 직접 간섭하시는구나’ 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평택 대광교회는 입당예배를 10월에나 드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상하리만치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비도 거의 오지 않아서 시멘트가 빨리 잘 말랐으며, 완벽한 무사고 속에서 건축이 진행됐다. 건설업체에서도 “이처럼 빠른 속도로 건축이 진행되는 예가 없었다” 라며 놀랄 정도였다. 그리하여 건축은 예상 완공일을 3개월이나 앞당겼다. 배 목사는 이 점에 대해 공사완료 2개월 전까지는 공사 현장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찾아갈 정도로 목회에만 전념했던 것이 그것이 하나님께서 직접 성전건축에 개입하시고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일을 이루시는 기회가 되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