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의 수험생활을 하던 도중에 현장학습은 너무 기대되고 설레었다. 갔다 온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기대만큼 재미있었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처음에 목사님께서 버스 안에서 아주 잘 자고 있던 나를 깨우시고 강의를 시작하셨을 때에는 사실 그닥 반갑지 않았다. 하지만 듣다 보니 내가 정말 알아야 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세상에 나가 영향력을 끼치는 자가 되기 위해서는 실력이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 뒤로부터 목사님의 말씀이 귀에 더 잘 들어오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또한 주님의 은혜임을 느낀다. 먼저 이승만 정부에 대해서 말씀해주셨을 때 내가 평소 가지고 있었던 궁금증이 모두 해결되었다. ‘사람들이 왜 전 이승만 대통령을 싫어할까?’ 하는 의문에 대해서 시원하게 답해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목사님께서 그에 대한 답을 해주셨다. 그리고 이승만을 싫어하게 되면서 기독교에 대해서도 더 부정적 시선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은 참 안타까웠다. 하지만 기독교가 끼친 선한 영향력들은 보지 못하는 사람들 가운데 내가 이번 강의를 듣고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 내가 이렇게 귀한 환경에서 배운 사람으로써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잘 알려주기 위해서는 실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앞으로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결단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현장학습 중 내내 고민을 한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고민만 하다가 포기하는 사람은 수도 없이 많다. 내가 그런 사람들 중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하나를 더 알기 위해 노력하며 실력을 쌓는 자가 되는 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길이다. 처음 공산주의는 0.1%에 불과하였다. 그 얼마 안 되는 사람들 몇몇은 지금의 공산주의나라를 세우게 되었고 그 때문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게 되었다. 그렇게 한 사람의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다. 내가 실력이 있는 그리스도인으로써의 한 사람이 되길 원한다. 사실 지금까지 나는 수험생으로써의 삶을 살지 않았다. 놀고 싶을 때 놀고 쉬고 싶을 때 쉬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면서 시간을 보내왔다. 그게 지금의 나에게 맞지 않는 삶이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고치는 게 쉽지 않았다. 이제 벌써 1년의 4분의 1이 지나고 있는데 지금까지 내가 하지 않고 있던 것들을 더 열심히 하며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겠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최소 3시간이상은 공부할 것과 주일이 되면 책을 즐기는 자가 될 것을 다짐한다. 그리고 내가 인상 깊었던 것 둥 하나는 이기붕의 자살이었다. 가족 모두를 죽이고 나서 자기 자신의 목숨까지 끊어버린 이기붕은 이승만 정부 세력사람이었고 4.19혁명으로 이승만 정부가 무너지자 안타까운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그걸 보고 나서 처음에는 너무 어이가 없었다. 자기만 죽으면 되지 왜 가족까지 다 죽였을까 싶었다. 그런데 그날 밤에 이명순 선생님께서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이승만 주위에 더 많은 믿음의 동역자들이 있었더라면 더 나은 정치를 할 수 있었을 것이고 리더 옆에는 조력자들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승만 주변에 이기붕 같은 사람이 아니라 신실한 그리스도인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더 나아가 내가 그런 역할을 해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리더가 되어 사람들을 바른길로 이끄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리더가 제일 멋있어 보였고 리더를 도와주는 사람들은 리더보다는 못한 사람들인 것 같았다. 하지만 조력자들은 리더만큼 중요하며 멋있는 사람임을 깨달았다. 사실 나는 사람들을 이끄는 것보다도 도와주는 게 더 쉽고 편했다. 때때로 그리스도인으로써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 부담이 되곤 했다. 하지만 이번 현장학습을 통해서 꼭 리더가 되어야만 주께서 기뻐하시는 게 아님을 느끼게 되었다. 이렇게 첫째 날은 내게 의미 있고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다음날 우리는 설악산에 갔다. 정말 너무 기대가 많이 되었다. 지금쯤 정말 멋있을 거라는 아빠의 말씀은 더 설레게 했다. 그 기대만큼 정말 멋있었다. 햇볕과 물소리, 나무와 돌, 하늘 그 모든 게 하나 하나 감사했다. 나중에 가족들과 다시 오고 싶었다. 우리의 삶에 귀한 공기, 햇볕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번 현장학습은 내게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힐링도 되고 또 선후배간의 유대 형성에도 도움을 준 아주 감사한 시간이었다. 이 감사를 잊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삶 사는 내가 될 것을 결단한다. 이 모든 영광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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