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및 신앙칼럼
유 혹
2023-04-15 00:00:00
배창돈
조회수 2671
동화작가 안데르센이 지은 “분홍신”이란 책을 보면, 마술사가 지어 놓은 분홍신을 한 번 신기만 하면 일생을 춤추다가 죽어야 하는데, 한 소녀가 그 아름다움에 미혹되어 분홍신을 신게 된다.
그때부터 그 소녀의 비참한 운명이 결정되고 만다. 소녀는 춤을 추며 이곳 저곳으로 방황을 한다.
어떤 때는 화려한 거리에서 많은 남성들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무서운 악마의 계곡을 지나기도 한다. 자기 집 대문 앞까지 왔을 때 그의 어머니는 간절하게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지만 분홍신은 억지로 소녀를 이끌고 집을 떠난다.
결국 소녀는 춤을 추다가 죽게 된다.
단 한번만 그 유혹을 거절했다면 그 소녀의 인생 행로는 바뀌었을 것이다. 삼손이 드릴라의 유혹을 한 번만 더 냉정하게 거절했다면 인생을 멋있게 끝맺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방심은 사람을 무방비로 만들어 버린다.
우리 주위에 얼마나 많은가?
인생을 변화시킬 심각한 문제인데도 그래도 무방비한 자들!
이성에 대하여, 쾌락에 대하여, 인정에 대하여, 물질에 대하여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은 어떤 힘에도 굴복 당하지 않는다. 맹수의 왕인 사자일지라도 고슴도치를 함부로 밟을 수 없다.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침을 가졌기 때문이다. 고슴도치의 침은 상대방을 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함인 것이다.
좀 더 냉정해지자. 나를 유혹하는 그 모든 것들에 대하여, 한 번 그것에 발을 들여 놓으면 곧 노예로 만들어 자유를 잃게 하고야 말 것이기에….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경주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히 12:1-2)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마 26:41)
배창돈 저<다시 보는 어느 젊은 목사의 고민>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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