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기 제자훈련수료 간증
56기 제자훈련수료 간증
2023-04-15 00:00:00
제자훈련 수료간증문
김준식
얼마 전 함께 순모임을 드리던 분이 이사를 가셨습니다. 그 분의 자녀는 어릴 때 전신마비가 왔었고 얼마전에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면서 그 분의 간증을 듣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께 평상시에 자녀로 인해 많이 힘들지 않냐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자신은 그 자녀로 인해 행복했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육체적으로 힘들었을지는 모르지만 자신처럼 자녀와 온전히 많은 대화를 했었던 아버지는 없을거라며 그 아이로 인해 자신과 가족들, 그리고 친척까지 구원 받을 수 있었고 그 아이로 인해 인생의 행복을 맛보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간증을 들으며 제 마음은 커다란 감동과 함께 제가 과거와는 다르게 변한 것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의 간증으로 인해 내가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있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간증을 들어도 항상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거나 마음으로 동감하는 부분은 있어도 기쁨을 느낄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간증으로 인해 그분과 동일한 은혜를 체험하고 그분과는 다른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교회는 제 생활의 일부였습니다. 남들이 말하는 모태신앙이기 때문입니다. 어려서부터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의심했던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계신 분이기에 주일을 지키고 제 주위에 계신 분들이 다 신앙생활을 하니 나도 그분들을 따라 다닌 것입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올바른 신앙생활이 아니라 어릴 때는 타인이 만든 범주 안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커서는 온전히 제가 만든 범위안에서 지키는 생활이었으니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이런 저에게 평택은 하나님과 저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시간을 만들어 준 곳입니다. 3년 전에 저는 순장님과 아내의 권유로 제자훈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자훈련이라는 교육이 있다는 것은 과거에도 듣고 있었기에 대광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려면 필수적인 교육과정이라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과거에도 이전교회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했었기에 통상적으로 일년이면 끝나는 프로그램정도로 생각하고 가볍게 등록을 했습니다. 만약에 그때 시간이 3년 넘게 지속된다는 것을 알았다면 결단코 지원하지는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물론 지금은 그 시간이 무엇보다도 소중한 시간이었고 목사님께서 지난 주간에 이번이 마지막 교육이라는 말씀에 너무나도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이니 오해는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훈련을 받으면서 내 마음가운데 잘못된 인식이 하나씩 깨어져감을 보게 되었습니다.
주일을 온전하게 지키는 문제, 말씀을 묵상하는 일, 그리스도인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 죄에 대한 인식, 가정의 회복 등 목사님과 친밀한 교제를 통해 나와 다른 형제의 상황과 그 상황을 바라보는 인식과 함께 말씀에 비추어 하나님의 뜻을 찾아가는 귀중한 시간들이 계속되어졌습니다.
처음에는 말씀을 배우면서도 마음속으로 다른 판단을 한 적이 있었지만 계속되는 훈련을 통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과 방향에 대한 나의 판단이 무너져갔습니다.
저는 사실 과거에 현실을 바라볼 때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사실 외에 숨어있는 진실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보다 조금 더 비판적이고 꼬인 면이 많이 있었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을 순진한 사람인 양 말하는 친구들과 사람들로부터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더 비판적인 생각과 사상에 몰두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일들이 지속되면서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보다 세상의 사상에 몰두하고 그 위에 하나님의 말씀을 덧입히는 일이 잦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저에게 제자훈련은 세상의 지식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는 훈련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자훈련을 통해 주어지는 과제는 아내와 자녀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고 내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는 반복된 훈련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길임을 알게 되고 저를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게 해주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내에게 제자훈련의 전과 후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아내는 저에게 정말 많은 부분이 변화되었는데 아내가 가장 기뻐하는 것은 예배에 대한 마음가짐이 변한 것을 들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전에는 교회에 다니면서도 예배를 사정이 있으면 빠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큰 문제의식 없이 편하게 생각했던 부분들이 변하게 된 것입니다. 내 중심에 있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내가 주인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인되는 삶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알아가며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려는 마음이 내 안에 생기게 되었습니다.
참 변하기 어려운게 모태신앙이라고 합니다. 그런 제가 이제는 조금씩 변화의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많은 부분이 고쳐져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부끄럽지만 참으로 정착되기 어려운 습관이 말씀묵상이었습니다. 지속적인 말씀묵상이 습관처럼 몸에 배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합니다.
제자훈련이 길어지면서 주위의 많은 형제들이 제자훈련이 안 끝나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면 문제가 있는 형제가 있으면 그렇다고 말하는데 그 대상자의 일순위가 아마도 제가 아닐까 합니다. 훈련이 끝났다고 멈추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고 더욱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일 것을 결단해 봅니다.
같이 훈련에 임했던 형제들의 섬기는 모습과 훈련하면서 참으로 변하지 않았던 습관을 하나님이 손대시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함께 경험하고 다른 형제의 모범적인 모습에 도전받게 되어 참으로 즐겁고 유쾌한 기억만이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고집세고 변화되지 않던 저를 기다려주신 목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과 방향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겠습니다.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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